출처: 망토 작가 X(@titinkiki1)
짧고 귀여운 팔다리, 동글동글한 몸. 티라노사우르스 ‘티티’와 브라키오사우르스 ‘키키’는 한눈에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공룡 캐릭터입니다. 이 귀여운 캐릭터들을 만든 사람은 바로 작가 ‘망토’. 유행어를 활용한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이제는 짤, 스티커, 공룡 굿즈까지 티티키키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는 그는 “내가 좋아서 만든 캐릭터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진심으로 오늘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공룡 캐릭터 티티와 키키의 탄생 비화부터, 이모티콘 승인 팁, 이모티콘 작가로서의 작업 방식, 그리고 지점토 마그넷, 작은 스포일러까지— 망토 작가의 이야기를 가득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공룡 캐릭터 티티와 키키를 그리는 '망토'라고 합니다. 다른 캐릭터도 작업하고 있지만, 요즘은 공룡 친구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작가명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이렇게 인터뷰에서 공개할 수 있게 됐네요!
출처: 망토 작가 X(@titinkiki1)
티티, 키키는 카카오 이모티콘 제작을 위해 탄생한 공룡 캐릭터입니다. 몇 년 전, 유행어 이모티콘를 승인받은 후, 귀여운 캐릭터로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 그렸던 캐릭터 중 하나예요. 가장 마음에 든 티티키키를 여러 번 다듬어 완성했고, 그렇게 이모티콘 '티키티키 티티&키키'가 탄생했어요.
티티, 키키는 다른 공룡에 비해 유난히 짧고 조그마한 팔다리를 특징처럼 생각하며, 그리고 있습니다.
출처: 망토 작가 X(@titinkiki1)
어렸을 때 티라노사우르스랑 브라키오사우르스 장난감을 갖고 놀던 기억이 있어요. 티라노는 속이 텅 비어 있어서 잡다한 소품들을 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전부터 공룡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기는 잘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공룡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공룡은 브라키오사우르스지만, 요즘은 이구아노돈의 느긋해보이는 얼굴이 귀엽게 느껴져요.
8년 전쯤 일반인도 카카오 이모티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유행어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그려서 제안했어요. 첫 시도에 승인이 되었고, 하나를 성공하니 다른 캐릭터 이모티콘도 만들고 싶어 꾸준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운이 좋았아요, 첫 시도에 바로 승인됐거든요. 당시 유행하던 말들을 잘 활용했고, 저 스스로 봐도 꽤 재미있게 만든 것 같아요. 근데 그 이후엔 갈피를 잘 못 잡아서 힘들었는데요. 제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드리자면, 사소하지만 반복 컨셉이 아닌 이상, 캐릭터의 포즈나 소품이 다양하면 좋은 것 같아요. 요즘도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이모티콘 아이디어는 떠오르면 우선 간단하게라도 메모해두는 편이에요.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그 아이디어를 골라 다듬어요. 일부러 시간을 내면 오히려 잘 안 될 때도 많아요. 막막할 땐 유튜브에서 다른 이모티콘 작가님들 제작 팁 영상도 참고하고,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찾아보기도 해요.
출처: 망토 작가 카카오 이모티콘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멈춰있는 이모티콘 보다 손은 더 가지만, 그만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고 완성된 모습을 보면 재미가 있어요. 처음 제작하실 땐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더 어렵진 않아요. 매출 같은 실제 반응은 움직임의 여부보단 컨셉의 힘이 더 큰 것 같다고 느껴요.
카카오는 승인 기준이 높은 편이라 실패하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다른 작가님의 팁이나 기존 이모티콘들을 참고하면서 수정하다 보면 괜찮아질 거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즐거워서 하는 작업이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아요. 저는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오히려 출시하고 나서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다른 분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망토 작가 카카오 이모티콘
굿즈 통판을 준비하면서 어떤 업체를 알아보다가 마플샵을 알게 됐어요. 일러스트 한 장만으로도 다양한 굿즈를 쉽게 만들 수 있었고, 주문 관리도 전부 해주셔서 편하더라구요. 굿즈 종류도 다양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용하고 있어요!
저는 수술대 짤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티티랑 키키를 만난다면 정말 이렇게 보일 것 같아서요…!
제가 좋아하는 굿즈는 ‘다꾸 이모티콘’ 컨셉으로 제작한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예요! 여기저기 사용하기도 좋고 인쇄도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특히 스티커는 정말 열심히 그렸습니다.
출처: 망토 작가 X(@titinkiki1)
올여름부터 지점토로 공룡 굿즈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예전부터 많은 관심을 주셨던 마그넷이나 키링도 제작해보고 싶고요. 요즘 마플샵에서 본 키캡들도 너무 귀여워서, 스페이스바 키캡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숏다리랑 둥글둥글한 선이 매력인 친구들이라, 오래 그리다 보니 예전보다 통통해진 느낌이 있어요. 요즘은 꼬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공룡 인형으로 나온다면, 티티는 뱃살, 키키는 소파 다리(?)처럼 작고 귀여운 발을 꼭 살리고 싶어요. ㅎㅎ
출처: 망토 작가 X(@titinkiki1)
욕심이 많아서 꿈이 정말 많아요…! 꼭 해보고 싶은 건 인형 제작이에요. 예전부터 많은 분들이 티티키키 인형을 기다려주셨거든요. 혼자서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아직 출시를 못 했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꼭, 티티와 키키를 직접 안겨드리고 싶어요. 손바느질을 해서라도요.
그리고 카페와 콜라보도 해보고 싶어요. 티티 말차라떼, 메론 쉐이크, 키키 바닐라 쉐이크, 공룡 쿠키 같은 메뉴를 직접 먹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귀여울까요.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환경 보호 캠페인 같은 의미 있는 활동도 함께하고 싶어요.
여기에 글을 적으면 왠지 제가 하는 말 같을 듯해, 티티랑 키키의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그리는 공룡들을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사랑해주시는 분들 모두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은 티티키키 계정에서 받은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래 사랑해주신 팬분들께도 꼭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가족, 친구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그릴게요! 공룡들과 함께해주세요. ⌒.⌒♡
조용하지만 웃긴, 언제나 묵묵히 곁에 머무는 티티와 키키. 이모티콘 속 공룡 캐릭터는 이제는 짤이 되고, 작은 굿즈가 되어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죠. 티티키키는 짧은 다리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아갈 거예요. 망토 작가의 손에서 티티키키가 어떤 굿즈로 우리를 찾아올지, 또 어떤 새로운 캐릭터가 태어날지, 함께 기다려 보아요.